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2.09 15:05
정세균 국회의장이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YTN영상캡쳐>

[뉴스웍스=김벼리기자]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여부가 결정될 국회 본회의가 오후 3시 열렸다. 

현재 야당·무소속 172명 전원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 128명, 특히 그중에서도 비박계 의원들의 서낵이 탄핵안 결과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날 탄핵안이 가결되면 외교·국방·행정의 수반인 박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돼 국정은 황교안 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된다. 또한 탄핵안 가결 직후 헌법재판소는 최장 6개월의 심리 작업에 들어간다.

한편 이날 본회의 시작 직전까지 여야 정치권에서는 내부 표 단속에 나섰다. 가결 여부를 떠나 찬성표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주류, 비주류, 그리고 야당들도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는 각각 탄핵안 찬반을 호소했다.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탄핵의 사유가 객관적이고 명확한 입증 자료가 없다"면서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숫자와 언론의 관련된 뉴스와 여론조사 수치는 헌법과 법률 위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는 별도의 회의를 열어 탄핵의 불가피성을 확인하며 찬성 의원 현황을 점검했다.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광장에서 국민이 요구했던 것은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준엄한 요구와 광장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고 표결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역시 새누리당 비주류의 이탈 가능성과 혹시 모를 야권 내 반란표 가능성을 확인하며 자체 대오도 점검했다.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33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표 점검을 했고,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우리 비상시국위는 탄핵안 표결에 동참해 반드시 가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표결 이전 마지막 지도부회의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를 제외한 우상호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공개 발언을 생략하고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추 대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사퇴서를 내고 결연한 의지로 밤새웠다"면서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 주권자인 국민 명령과 헌법 절차에 따라 박 대통령을 탄핵할 엄숙한 의무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 본회의 직전에는 비상의총에서 '출정식'도 개최한다.

국민의당은 지도부회의 대신 곧바로 의총을 열어 결의를 다졌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운명의 날이 밝았다. 역사는 오늘을 민주주의와 정의가 승리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온전히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혁명의 아침이다. 가결은 정의이고 부결은 수치"라며 "오늘은 말보다 행동이 필요할 때다. 마지막까지 간절함으로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탄핵안의 피소추자인 박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은 극도의 침묵을 지키며 국회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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