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1.01 17:49

[뉴스웍스=김벼리기자] 가상현실(VR)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이미 게임, 영상 등 관련 콘텐츠가 시중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를 향유하는 소비자 또한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VR은 단지 이같은 차원의 취미생활뿐만 아니라 여러 훈련에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특히 실제 상황처럼 훈련을 하기 힘든 군, 공공기관에서 가상훈련은 필수불가결한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교육 등 개인적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훈련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상훈련시스템(VRT)란 컴퓨터 공학, 전자, 기계, 광학, 제어, 통신, 뇌과학 등 여러 분야의 융합 기술을 활용해 개발하는 시스템이다. 고가 장비와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필요해 최근까지는 국방이나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큰 규모에 국한해서 발전해 왔다.

군사훈련 현장에서는 이미 VR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작전지형과 사용무기 작동법, 팀 전술훈련 등 임무를 장병이 실제 전장을 대리체험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최근 VRT는 민간차원으로 확산하는 등 다변화하는 모양새다.

엑슨모빌과 보잉은 직원 교육에 VR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각 석유 굴착과 비행기 설계를 훈련한다. 미국 미식축구팀들도 VR를 이용해 전략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여러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모컴테크는 스크린 댄스 연습장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 수준과 취향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댄스 연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세이프텍리서치 등은 모터보트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사전 안전 운항 교육 등에 활용한다. 모터보트 운항 면허가 없는 일반인도 간접적 운항 경험으로 수상 레저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정부에서도 VRT 육성에 눈독들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대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VRT시장 활성화를 제시했다. 지식서비스 산업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이트레이닝시스템 공통 플랫폼 코어 엔진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의료에 국한하지 않고 스포츠·생활게임·교육 등 대중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기업과 손잡고 상용화 엔진 기술를 확보, 다양한 가상훈련 시나리오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공통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위험 고비용 산업 훈련을 대체하기 위해 산업 현장과 흡사한 가상 훈련이 필요하다”며 “정보통신기술(ICT)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 창조경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는 “국책연구기관, 대학 같은 교육기관이 개발과 교육을 연계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에 가상훈련시스템 연구센터를 설립해서 국책연구기관과 연구 과제를 공동 수행해야 한다”며 “참여 학생을 위한 현장감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 교육 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면 가상훈련시스템 개발 기술에 집중화된 고급 인력을 효과 높게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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