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12.12 13:13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6'

<사진=DB>

[뉴스웍스=최안나기자]아무리 노력해도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0명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역동적으로 일할 나이인 30대에서 이 같은 비관론이 더욱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최하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20여년전 조사에 비해 늘어난반면 중간층이라고 여기는 국민은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을 보면 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하층이라고 답한 비율이 1994년 12% 수준에서 2015년 20%로 증가했다. 반면 중간층에 속한다는 응답은 60%에서 53%로 낮아졌다. 

계층의 상향 이동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인식이 크게 증가했다.

1994년에는 일생동안 노력을 통해 개인의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60.1%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21.8%로 떨어졌다. 반대로 부정적 응답은 5.3%에서 20년새 62.2%로 수직상승했다.

이 같은 비관론은 결혼하여 자녀를 출산하는 3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2015년 현재 30대 10명 중 6명은 비관적인 응답을 해 10년전인 2006년 10명중 3명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자녀세대의 계층적 상향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10명 5명은 비관적이었고 2명은 유보적, 3명만이 낙관적이었다. 

또 가구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세대내·세대간 상향 이동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600만원 이상 소득집단의 경우 세대간 이동 가능성에 대해 400만원 이하 집단보다 긍정적 인식이 3~10%포인트 가량 높게 나왔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빈부격차가 있더라도 계층이동 가능성이 있다면 불평등은 노력의 동기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심화한 계층적 상향이동에 대한 비관론은 '격차사회'를 넘어 '격차고정'이 현실화될 위험을 경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이동성 저하가 재생산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