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2.12 16:56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일본에서 ‘올해의 한자’로 '금(金)'이 선정됐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2016년을 대표하는 '올해의 한자'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체 15만3562표 중 23%가량인 6655표를 획득했다.

지난 1995년 이후 협회는 매년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 교토(京都)시 소재 사찰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서 주지승이 대형 종이에 글자 휘호를 쓰는 방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미 ‘금’은 지난 2000년과 2012년 ‘올해의 한자’에 선정된 바 있다.

‘올해의 한자’에 '금'이 선정된 배경을 두고 협회는 올 들어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지사의 '정치자금 유용' 의혹사건 등 유독 '정치와 돈' 문제들이 많이 불거진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올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 때 일본 선수단이 '금메달 러시'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를 얻어 종합순위 6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한국(종합순위 8위)을 앞질렀다.

이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금발과 그로부터 연상할 수 있는 부자 이미지, 또한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이란 노래의 뮤직비디오로 세계적 유명세를 탄 개그맨 겸 가수 피코 타로의 의상이 황금색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으리란 추측이 나온다.

한편 ‘금’ 다음으로 18세 선거권 도입과 전력시장 자유화 등의 영향으로 '선'(選, 4723표)'이 2위를 차지했고, 브렉시트(BREXIT) 등 세계정세 변화 및 돗토리(鳥取)·구마모토(熊本)현 등지에서 발생한 지진 등 천재지변을 뜻하는 '변'(變, 4619표)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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