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1.17 09:32

권문식 부회장, 이공계생들에게 설명...자율주행 구글보다 앞섰다

권문식 현대차그룹 부회장

현대자동차가 경쟁력을 갖춘 하이브리드와 자율주행차로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냈다.

권문식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은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현대차의 두 번째 ‘마음드림’ 행사에 연사로 참석, 최근 미래형차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구글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차에 뒤지지 않고 시스템 면에선 오히려 앞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내달 출시예정인 제네시스 EQ900에 ‘고속도록 주행지원(HDA)'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전초 단계로 운전자 없이 ’차간 거리‘ 및 ’차선 유지‘ 등의 기능을 내비게이션 정보를 융합 작동하게된다. 쉽게 말해 고속도로위에서 운전자의 조작없이 차가 주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종적으로 약 4만Km의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하며 안전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구글 자율주행차의 경우 회전카메라를 사용하지만, 현대차는 회전카메라보다 성능이 우수한 3D스캐닝 시스템을 탑재했다”며 “구글보다 더 놀라운 자율주행 시스템을 현대차가 갖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16일 서울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마음드림행사에 참석한 이공계생 200여명이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으로 부터 자율주행차와 하이브리차 등 현대차의 미래 전략을 경청하고 있다.

그는 “고도자율주행 가능시기를 2020년, 완전자율주행 가능시기를 오는 2030년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5000여개 관련 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수년 전부터 구글은 자율주행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자동차업계 CEO들은 안전을 자율주행차 핵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통계 자료를 예로 들어 자율주행차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구글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그는 또 구글 등 ICT 기업의 전기차 개발에 관해서는 “자동차는 노트북과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현대차도 5000여 개 관련 협력사와 함께 개발 중”이라며 자동차업체로써 기술력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해외에서 소개되는 자율주행 관련 제어 기술도 모두 개발돼 있지만 프리미엄차에 해당 기술을 안전하게 적용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관련법규 정비와 사고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또 친환경차와 관련해 “국산화율 98%에 이르는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기술의 집약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에서 2020년까지 22개 차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개발할 예정”이라는 경영계획도 소개했다. 또 “곧 출시될 AE 전기차도 동급 최고 거리를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3~4년 안에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가는 배터리가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고객 대부분은 기계공학ㆍ전자공학 같은 이공계 대학생이었다. 행사는 5~11일 온라인 모집 기간 동안 1192명이 응모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 200명 중 80여 명은 간담회에 앞서 남양연구소 투어에 참가해 파이롯트 센터ㆍ품질확보동 등 핵심 파트를 견학했다. 제네시스 자율주행기술 체험과 맥스크루즈 정면 충돌테스트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현대차의 ‘마음드림’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현대차는 향후 국내영업본부 곽 진 부사장,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각 부문 대표 경영진이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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