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2.15 16:06

[뉴스웍스=김벼리기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3명 중 2명이 손님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알바노조 편의점모임은 15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자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과 최저임금 준수, 주휴수당 지급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9∼23일 전·현직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368명(현직 202명·전직 166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손님에게서 폭언·폭행을 경험했다고 답한 이들이 67.9%에 달했다. 구체적 피해 사례로는 폭언(59.0%)이 가장 많았고 폭행과 폭언을 모두 겪었다는 응답은 6.3%, 폭행만 당했다는 응답은 2.7%였다.

근무시간대 별로는 야간에 폭언·폭행 피해가 많았다. 야간 근무자의 경우 폭행 경험률(12.4%)이 주간 근무자(6.2%)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특히 여성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10명 중 1명이 손님이나 점주, 동료 등에게서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은 임금과 노동환경도 열악했다.

전체 응답자 중 61%가 주휴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고 있는 이들도 43.9%였다. 이는 전체 노동자 최저임금 미만율(약 15%)의 3배에 이른다고 편의점 모임은 지적했다.

매장 내 방범용 폐쇄회로(CCTV)로 감시를 당하거나 업무지시를 받았다는 응답도 39.1%였다.

한편 개선이 가장 시급한 부분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저임금 위반’ 문제를 꼽았다. 그 뒤로 주휴수당 미지급, 야간·연장근무시 추가수당 미지급 순이었으며 '진상' 손님과 점주의 폭력·폭언 문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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