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 성장률이 3%에 못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조사' 결과 응답기업 285개사의 90.2%가 이처럼 내다봤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정부는 3.3%, 한국은행은 3.2%, KDI는 3.1%를 전망치로 발표했다. 

응답 기업 중 내년 성장률  ‘2.5% 이상 3.0%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39.3%, ‘2.0% 이상 2.5% 미만’은 35.3%를 기록했다.'2.0% 미만'도 15.6%에 달했다.  ‘3.5% 이상’을 답한 기업은 없었다.

올해의 경우도 98.3%는 성장률이 3.0%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고 그 중 절반 가량인 48.8%가 ‘2.5% 이상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매출 실적이 연초 계획을 밑돌았다고 밝힌 기업이 절반을 넘은 52.7%를 기록했고, 웃돌았다고 밝힌 비중은 18.7% 머물렀다. 

내년도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기업들은 올해보다 좋아질 것(47.2%, 44.4%)이라는 의견이 나빠질 것(16.2%, 23.2%)이라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투자·고용은 전년 대비 ‘동일 수준’ 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개선의견(29.7%, 24.8%)이 악화의견(18.0%, 16.3%)을 소폭 상회했다.

내년도 경제 위협요소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이 제시됐다. 

이처럼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내년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40.8%)를 꼽았다. 이 밖에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내년도에 자산매각,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16.3%가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구조개혁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32.5%)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22.5%) 등을 원했다. 또 ‘의료·관광·서비스업 등 신성장동력 강화’(18.4%), ‘창조경제 등 창업환경 육성’(10.6%) 등을 과제로 꼽았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