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6.12.16 15:39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일본이 러시아에게 총 3000억 엔(약 3조1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자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신문은 일본과 러시아간 합의문건은 60여건에 이르며 민간 부문을 합친 일본 측의 경제협력 총액이 3000억 엔 규모에 이른다고 전했다.

우선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각각 5억 달러를 출자해 10억 달러의 공동기금을 조성한다.

앞서 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JBIC와 20개의 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향후 6개월 안에 농업, 항공, 물류 등 분야에서 4~5개의 협력 사업이 출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JBIC는 북극권 야말반도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계획에 유럽의 금융기관과 협조해 10억 유로 규모의 대출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미즈호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가스프롬에 약 8억 유로를 공동 융자한다. 미쓰이물산은 러시아 국영전력업체 루스기도로의 지분 상당 규모를 인수할 예정이다.  반면 영토교섭에서 일본 측이 기대하던 큰 진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일본은 러시아에 경제협력을 제시하는 대가로 쿠릴 4개섬 관련 협상을 진전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진전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현지 온라인 통신 ‘로시이스키 디알로그’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쿠릴 열도의 영유권 문제는 이번 회담에선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쿠릴 4개섬은 현재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열도 남단의 이투룹(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섬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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