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2.19 13:58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사형제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사형제가 부활하면 하루 6명씩 사형시키겠다고 공언했다.

19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지난 17일 복싱선수 출신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의 생일축하 파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진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형제가 범죄를 억제하는 힘이 미미했던 것은 사형이 거의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현재 두테르테는 강간, 인신매매, 살인, 마약 밀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도입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전인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먼저 범죄자를 매단 뒤 머리가 몸에서 완전히 분리될 때까지 또 다른 단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이 의결된 바 있다. 앞으로 상원에서 여러 차례의 토론 및 공청회를 거칠 예정이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 1987년 사형제를 폐지했다가 1993년 일부 범죄에만 적용하기 위해 부활시킨 뒤 2006년 다시 폐지했다.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만큼 국민 대부분이 사형제 재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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