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6.12.21 11:02

[뉴스웍스=최인철기자]개인적인 지병으로 인해 내과와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가 독감환자로 가득차 있어 깜짝 놀랐다. 괜히 병원에서 독감이 옮아오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 정도였다.

초·중·고등학생 독감의심 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해 조기방학을 검토할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10~18세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조기 방학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초·중·고(7세~18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가 49주 1000명당 40.5명에서 50주(12월 4일~12월 10일)에는 1000명당 107.7명으로 일주일사이에 2배 이상 급증했고 51주에는 152.2명(잠정치)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보고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퍼져 수천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생매장되고 달걀은 멸종위기로 치닫을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애초부터 컨트롤타워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정부의 무능력과 늑장대응이 점입가경이라고 할만하다.

전문의들은 현재 유행하는 독감에 AI 바이러스가 합성되는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한 전문의는 "자칫 100년전에 발생해 1억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던 스페인독감에 버금갈만큼 심각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철저히 관리해서 세계에 '코리아 독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갖는 불행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미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서 '검증'된 최악 수준의 관리능력이 다시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좀처럼 마음을 편히 놓지 못하게 하는 현 정부는 마지막까지 국민들의 '예측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