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6.12.21 11:01

[뉴스웍스=최인철기자]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10년 동안 유엔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 입당에 대해 "사회에 쌓였던 적폐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개인적으로 많은 요청을 듣고 있다.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기여할 것인지 깊이 고뇌하면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 뭐가 중요한가?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데 무슨 정당이 중요하고 무슨 파가 중요한가? 동교동 상도동 무슨 비박 친박 이런 것이 뭐가 필요한지 저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반 총장은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수단이 있어야 되고, 또 비전도 있어야 된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1월 중순 귀국해서 각계 지도자를 만나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로 국격이 추락한 상황에서 그나마 국격을 지킬 수 있는 사무총장이 혼탁한 국내 정치판에 기웃거리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과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반 총장과 함께할 수 있는 현역 의원들이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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