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천기자
  • 입력 2016.12.25 14:13

[뉴스웍스=이재천기자] 내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2017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흐름 중 첫 번째로 ‘미·중(G2)의 리매치’를 들었다.

보고서는 “G2의 경쟁은 외교, 경제, 군사 부문의 변화를 예고한다”며 “특히 새로운 G2 관계를 둘러싼 미·중의 외교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대(對) 미국 최대 무역 흑자국인 중국에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도 함께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보고서는 "동북아에서의 미·중 갈등 확대로 안보 불안정성이 고조될 수 있다"며 “한국은 실리 중심의 균형외교를 강화해 이익 극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글로벌 트렌드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Trumpnomics)의 시작'이 꼽혔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란 슬로건을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인프라투자 활성화, 금융규제 완화, 대규모 감세, 전통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이민자 배제 정책,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트럼프노믹스가 시작되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통상마찰 등이 글로벌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통상 마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무역 분쟁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규제 예상 품목을 별도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번째 트렌드로는 아시아 신흥국 경제의 상대적 약진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둔화하는 중국 경제를 대신해 인도가 아시아의 성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대비한 수출·투자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다른 주목해야할 트렌드로는 내년 세계 교역증가율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추가 탈퇴 움직임이 우려되므로 금융시장 불안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연구원은 내년도 글로벌 트렌드로 ▲4차 산업혁명 본격화와 새로운 패러다임 등장(Above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중국의 기술경쟁력 향상(Red Chain, Red Wave) ▲환자 개개인데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4P 의료 패러다임’의 세계적 확산 ▲에너지 가격 상승 반등(Energy Rebound) ▲무형의 디지털 화물이 거래되는 ‘디지털 트레이드’ 시대 도래 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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