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12.26 15:02

[뉴스웍스=남상훈기자] 4년전 화제가됐던 드라마 ‘신사의품격’ 주인공이었던 장동건의 극중 배역 이름으로 잠시 유명세를 탔던 이름 김도진.

26일 핫 네임으로 선정된 김도진(사진) 신임 IBK기업은행장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문득 떠올랐다.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제25대 IBK기업은행장으로 김도진 부행장을 임명했다. 김 신임 행장의 평판을 종합해보면 탁월한 기획과 교섭력을 꼽는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교섭력.

그가 지난 2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행장 단일후보로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이 알려진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기업은행 본점 18층이었다. 이 곳에는 노동조합 사무실이 있다. 그는 노조위원장과 만나 소통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은행을 위한 비전을 머리 맞대고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의 이런 스타일이 공채출신으로 31년만에 조직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최근 금융개혁으로 통하는 성과연봉제도입과 통상임금 소송 등의 산적한 문제를 김 신임행장이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신임행장은 1959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대구 대륜고와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학벌에 대한 편견과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던 시절을 관통해 오면서 ‘인간 김도진’만이 갖고있는 차별화된 능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김 신임행장만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대화와 스킨십’을 꼽는다. 김 신임행장은 지난 2014년초부터 경영전략본부장(부행장)을 맡은 후 국회와 정부부처와 연관된 대관(對官)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국회 보좌관들 사이에서 직접 뛰어다니는 부행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유는 단하나.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틈틈이 직원들에게 강조한 대관업무의 핵심은 대화였다. 경영전략본부의 한 직원은 “김 신임행장은 대화를 하지 않으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게돼 그것이 불신이 된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고 그의 업무 스타일을 평가했다.

그는 1985년 8월 기업은행 입행해 이후 인천원당 지점장(2005년), 본부기업금융센터장(2008년), 전략기획부 대외협력팀장(2009년), 카드마케팅 부장(2009년), 전략기획부장(2010년), 남중지역본부장(2012년), 남부지역본부장(2013년) 등을 거쳐 2014년 1월부터 은행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왔다. 그는 이제 130조원에 달하는 중소기업여신을 제공하는 기업은행 수장으로서 앞으로 중소기업 구조조정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해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 그가 행장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소통과 교섭 능력이 여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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