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호기자
  • 입력 2016.12.26 15:37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뉴스웍스=이상호기자] ‘라스트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조지 마이클, 크리스마스에 잠들다.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밤,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이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기억을 선사했던 조지 마이클은 마지막까지 크리스마스와 함께 하게 됐다.

공식적인 사인은 경찰 조사가 이뤄진 뒤 발표될 예정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인은 말할 수 없지만 특별히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었다”고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발표는 검시 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의 가족들은 사생활을 지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 더 말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조지 마이클의 매니저 마이클 리프먼은 “그가 심부전(heart failure)로 사망했으며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지 마이클과 음악활동을 시작한 왬!(Wham!)의 맴버 앤드류 리즐리는 트위터에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에 비통하다’는 글을 올렸다. 또 엘튼 존은 인스타그램에 ‘큰 충격’이라며 ‘가장 친절하고 관대하며 뛰어난 예술가’라고 그를 회고했다.

조지 마이클은 1963년 영국 런던의 그리스-키프로스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 이름은 게오르기오스 키리아코스 파나이오투였다. 이후 허트포드셰어로 이사하면서 앤드류 리즐리를 만나게 된다. 1981년 결성된 왬!은 1983년 ‘Young Guns’, ‘Wham Rap!’, ‘Club Tropicana’ 등이 수록된 첫 앨범 ‘판타스틱’을 내면서부터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이후 왬!은 “Careless Whisper’, ‘Last Christmas’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1986년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며 왬!이 해체된 뒤에도 조지 마이클은 솔로 가수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다. 그의 첫 솔로 앨범 ‘Faith’는 2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조지 마이클의 노래는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의 노래가 노골적이었을 뿐 아니라 에이즈가 확산되는 와중에 자유로운 성관계를 장려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1998년 로스엔젤레스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동성애 파트너와 함께 있다가 경찰에게 체포된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다. 그는 이에 대해 함정수사라며 반발했는데 같은 해 이 사건을 풍자한 ‘Outside’라는 곡이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그는 성 담론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가게 된다.

조지 마이클은 약물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았다. 그는 마리화나나 진정제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약물을 한 뒤 운전을 하는 모습이 발각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약물 문제는 그를 따라다녔는데 2010년에는 4주간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음악적 성취는 분명하다. 영국 음악상 최고의 남자 가수상을 두 번 수상했고 MTV어워즈에서 아이보 노벨로상(Ivor Novello Awards)을 네 번 수상했다. 또 아메리칸뮤직어워즈를 세 번, 독일 그래모폰어워즈를 두 번 수상했다.

그의 악동 면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1억장이 넘는 앨범이 팔렸을 정도로 전 세계의 팬들의 사랑을 받았아온 그는 앞으로도 전 세계 대중의 곁에 음악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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