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01 12:30

[3부 새로운 경제 - 신산업 발굴·육성해 성장동력 확보해야]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 시대다. 앞선 세 차례의 산업혁명이 그랬듯 이번 산업혁명으로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은 뒤바뀔 것이다. 특히 경제영역에서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제품, 서비스 등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경제가 미래 먹거리 산업, 즉 신성장동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현재 처한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켜야 할 시점이다.

◆ 신산업 발굴·육성해 경제위기를 기회로

현재 한국 경제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선진국과 고품질 저비용 대량생산 체계의 중국 사이 끼어 고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내수시장까지 침체까지 더해져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두 차례의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4차산업혁명은 한국 경제성장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신산업’ 분야를 적극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까닭이다. 조기에 시장을 선점해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해당 산업들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전략을 짜고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물론 드론,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등 미래 산업에 끊임없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도요타는 커넥티드카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걸음마 단계에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IoT 시장의 경우 지난해 한국은 2조7040억원(약 23억달러) 규모였다. ‘가트너’가 집계한 지난 2014년 전 세계 IoT 시장 규모 6600억달러와 비교해도 3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핀테크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KPMG가 최근 발표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산·학·연·관이 공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각 산업 분야에서 역량 있는 창업자가 많이 나오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라 도전적인 창업을 선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창업자의 패기와 열정을 높이 사는 사회가 돼야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한국에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 '혁신기업', '정부역할' 강화해 신산업 투자 활성화하자

특히 이 모든 체계가 마련된다고 해도 신산업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러나 오히려 한국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려는 분위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8일 259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5%가 ‘긴축경영’ 계획을 택했다. 특히 올해 대비 2017년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10곳 중 4곳이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업 탄생과 정부의 역할 등을 강조한다.

우선 정부의 지원보다는 자발적인 아이디어와 민간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혁신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는 기업은 그만큼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으며, 민간에서 해당 기업의 자생력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등의 이유 때문에 투자가 그만큼 비활성화될 것이다. 반면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에는 자발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하는 개인과 단체가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사기를 북돋아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기업이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상당수의 기업들이 충분히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의 87%가 올해 경영성적이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내수 위축과 수출 부진 등 악재를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관련 전문가는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면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경제팀이 투자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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