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6.12.27 14:52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긴급구제에 나서기로 한 이 나라 3위 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의 자본 부족 규모가 알려진 것 이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구제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한달 동안 MPS의 유동성이 급속한 악화를 보였다"면서 "이에따라 이 은행의 자본 부족분이 이제까지 알려졌던 50억 유로(약 6조2750억원)에서 88억 유로(약 11조원)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ECB는 MPS에게 오는 12월 31일까지 자본 부족분 50억 유로를 확충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MPS는 ECB에 50억 유로의 자본확충 기한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ECB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MPS의 부실은 50억 유로를 쏟아 부어도 해결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MPS의 부실을 메우고 나면 나머지 부실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한 여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이탈리아 정부가 200억 유로(약 25조1650억원)의 구제금융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은행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이 나라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3600억 유로(약 453조원)에 이른다. 이탈리아 GDP(국내총생산)의 20%와 맞먹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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