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12.30 11:18

[뉴스웍스=김벼리기자] 경기침체 심화로 수도권에서 점포가 연이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올해 평균 권리금은 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점포라인은 올해 자사에 매매를 의뢰한 수도권 점포수가 2만4286개였다고 30일 밝혔다. 전년보다 72.02%(1만168개)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만7908개) 및 지난 2010년(2만5311개)에 이어 지난 2008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경기침체로 영업난을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점포라인은 수도권 소재 점포매물 2만4286개를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권리금은 8510만원이었다고도 밝혔다. 전년보다 3.56%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점포라인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보다 인천과 경기에 매물로 나온 점포수가 더 많았다.

서울에 매물로 나온 점포수는 전년보다 52.18%(5477개) 증가한 1만5972개다. 평균 권리금은 전년보다 1.78%(158만원) 내린 8691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천과 경기에는 역대 최다 매물이 쏟아졌다. 권리금도 서울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에 매물로 나온 점포수는 전년보다 129.47%(4691개) 늘어난 8314개였다. 지난 2008년 이후 최다다. 권리금도 전년보다 6.77%(593만원) 하락한 8161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한식점 매물이 특히 급증했다.

올해 매물로 나온 수도권 소재 한식점 매물은 2559개로 전년보다 66.49%(1022개)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권리금은 전년보다 18.82%(1819만원) 감소한 7846만원이다.

학원도 점포 매물이 폭증했다. 지난해 32개였던 것이 올해 349개로 늘었다. 증가율이 1100%에 달한다. 특히 이들 매물면적이 평균 150㎡ 미만인 만큼 소규모로 운영하던 보습학원 등이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내놓은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카페와 커피전문점은 희비가 엇갈렸다.

두 업종 모두 전년대비 매물이 늘었지만 권리금 등락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카페 매물은 지난해 645개에서 올해 1506개로 133.48%(861개), 커피전문점도 같은 기간 1956개에서 2629개로 34.4% 증가했다. 그러나 카페 권리금은 4.55%(397만원) 내린 반면 커피전문점 권리금은 오히려 19.98% 오른 1억1624만원으로 조사됐다.

염정오 점포라인 리서치팀장은 "자영업 업황은 경기변동에 매우 민감하고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 바로 권리금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은퇴한 베이비부머 창업이 줄어들어 점포 수요는 감소하고 ‘김영란법’ 시행 영향으로 연말에 매물수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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