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1.01 17:33

상춘재서 예정 없는 기자간담회 “삼성 합병도 올바른 판단...완전히 엮은 것”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김벼리기자]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난 것은 2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오후 1시 23분 간담회가 열린 상춘재에 도착해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탄핵 정국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께 미안한 생각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면서도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뇌물이나 뒤로 받은 것 하나 없이 일을 열심히 한 것인데 고초를 겪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기업인들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민·관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잘 해보자, 한류도 힘을 받고 국가브랜드도 높아지고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동참한 건데 압수수색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미안스럽고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게 정상으로 바로잡혀 보람찬 새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주요 의혹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열거하며 모두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제 할 것은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니까 기가 막히다”며 "그 시간이 지나니 굿을 했다는 얘기가 기정사실화됐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도 제기됐다"고 언급했다.

박대통령은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왜 (관저에서) 본관으로 이동하지 않았는가”라는 기자에 질문에 박 대통령은 “사실 (사고) 현장이 중요하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늦은 것은 경호 필수시간이 필요했고 중대본에도 문제가 생겨서 ‘확 떠나지 못했 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해가 오해를 만들고, 오보를 바탕으로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어서 마음이 무거운데 그 중 하나가 세월호 참사 당일의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헌재에서 재판하게 될텐데 이번 만큼은 그런 허위 주장이 완전히 걷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대해 뇌물죄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삼성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은 올바른 정책적 판단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서도 없었다"며 "나를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KD코퍼레이션가 현대차에 차량용 흡착제를 납품할 수 있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대기업 때문에 명함 한번 못 내미는 중소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김영재씨의 의료용 실 사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운 것도 뛰어난 기술을 갖춘 회사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 씨)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면서 전면 부인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해서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도 많고 하지만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더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 겸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특검이 수사 중인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도 많고 하지만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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