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1.05 16:06
<사진=YTN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재아기자] 재벌가 금수저들의 ‘안하무인’ 행태가 끊임없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4)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27)씨가 주인공이다. 

김 씨는 5일 술집 종업원 폭행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입건됐다. 그는 이날 새벽 3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남자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고 순찰차에서 난동을 부리며 기물을 파손하다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사실 김씨의 갑질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씨는 앞서 지난 2010년에도 서울 용산의 모 호텔 고급주점에서 술을 마신 후 종업원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6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고쳐지지 않은 김씨의 못된 행실에 '제 버릇 개 못준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한 재벌그룹 자녀들의 갑질 행태에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한화그룹 전체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매섭게 꽂히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된 그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의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김동선씨는 정유라씨와 마찬가지로 승마 국가대표 출신이다. 김씨는 17세이던 2006년 역대 아시안게임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부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김씨의 점수는 75점 만점에 71.237점이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에도 출전했다가 조모상으로 경기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바 있다.

1989년 5월 30일생으로 미국 태프트 스쿨과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김씨는 승마 국가대표 선수인 동시에 한화그룹의 팀장자리도 맡고 있다. 그는 2014년 한화건설에 매니저로 입사해 이라크 비스마야,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쿠웨이트 플랜트 현장 등 한화건설 해외 현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무경영 연수를 받은 뒤 지난해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한화그룹 일가의 ‘폭행사(史)’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07년 김승연 회장과 차남 김동원 상무(32)는 ‘보복 폭행’ 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2007년 3월 서울 청담동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김 상무는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눈 주변에 부상을 입었다. 이 소식을 접한 김 회장은 경호원 17명과 함께 해당 주점을 찾았고 가해자로 지목된 한 종업원을 직접 폭행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라”라는 명언(?)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법원은 김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했고 김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나야 했다.

본인과 관련된 일로 아버지가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김 상무는 2011년에 차량 접촉사고 후 뺑소니 혐의로 벌금을 물었고 2014년에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검거돼 징역 9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등 잊을만하면 문제를 일으켰다.

이번 동선 씨의 ‘폭력적 기질’ 역시 아버지와 형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나오고도 남을만한 정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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