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2.02 11:4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바람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 인공지능(AI)이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최근 ‘2017년 금융권이 주목해야 할 10대 이슈’를 공개했는데 그 중 블록체인 및 빅데이터의 확산 등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금융권에서 4차 산업혁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블록체인이란 모든 거래참가자들이 거래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보안성 강화 및 비용절감이 특징이다. 현재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해외송금서비스와 인증체계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별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금융서비스 개발, 금융권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바이오 인증’ 역시 다양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금융서비스에, 스마트TV를 활용한 간편결제, 차량진단장치를 활용한 보험상품 등도 올해 주목해야 할 이슈에 꼽혔다.

인간을 대신해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상담업무를 처리하는 챗봇 또한 올해에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라이나생명과 동부화재 등에서는 보험업계 최초로 상담서비스에 챗봇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7월 AI 금융분석시스템 '켄쇼'를 도입했다. 기업 공시, 회계 정보, 뉴스 등을 분석해 투자전략을 즉각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연봉 50만 달러의 전문 애널리스트가 40시간에 걸쳐 해야하는 작업을 몇 분 만에 해낼 수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수년 전만 해도 상상의 영역이었던 홍채·정맥인식 등 생체정보를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사물인터넷·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이 산업 DNA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은 IT기술의 파고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제휴와 역량 구축에 힘써야 한다”며 “감독원도 혁신적인 금융개혁과제를 발굴하고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같은 기술 혁신이 야기할 부작용에 대해서도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보안원측은 금융권을 표적으로 한 사이버공격이 올해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는 특히 더욱 고도화하고 기업화된 ‘랜섬웨어’가 시중은행 등 각 금융사를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TP(Advanced Persistent Thrsistent) 공격 역시 더욱 지능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발표한 ‘2017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랜섬웨어가 은행 CD/ATM기기, 카드 단말기 등 금융권으로 확산될 가능성 있다. 지금까지는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컴퓨터를 중심으로 확산돼왔다.

허창언 금융정보원장은 "지난해 정보보호업체의 코드사인인증서 인증서 유출은 조기 발견했으나 자칫 금융권 내 대형피해로도 이어질 수도 있었던 사고"라며 "올해에는 블록체인 테스트베드 구축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지원 활성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선제적 보안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