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1.09 17:04
<사진제공=판시네마>

[뉴스웍스=김벼리기자] 7전 7승. 9일 ‘제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영화 ‘라라랜드’가 거둔 성적이다.

시상식에 앞서 ‘라라랜드’는 코미디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7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이 자체로도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으나, 이날 ‘라라랜드’는 노미네이트된 모든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한다. 74년 ‘골든 글로브’ 역사상 미증유의 기록이다.

‘라라랜드’의 연출은 맡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지난 2014년 영화 ‘위플래쉬’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이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라라랜드’는 그런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연출작이다. 그러나 동시에 뮤지컬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웠던 그에게 ‘라라랜드’는 ‘위플래쉬’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라라랜드’는 ‘위플래쉬’보다 먼저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이미 7년 전 ‘라라랜드’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러나 뮤지컬영화를 거들떠보지 않는 제작진에 좌절, 다른 시나리오를 집필하는데, 그것이 바로 ‘위플래쉬’다. 말하자면 ‘위플래쉬’는 ‘라라랜드’를 만들기 위한 전초전이자 몸풀기쯤이었던 셈이다.

'라라랜드'는 배우 지망생 미아과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을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물이다.

지난 2015년 ‘버드맨’으로 유수의 영화제들에서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엠마 스톤이 미아 역을 맡고, ‘노트북’, ‘빅쇼트’의 라이언 고슬링이 세바스찬을 연기했다.

특히 이 영화를 위해 두 배우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엠마 스톤은 오랜 시간 동안 노래와 탭댄스, 왈츠를 연습했다. 그런 그를 두고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엠마 스톤이 선보이는 연기와 노래, 춤의 수준, 그리고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는 방식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현 시대 가장 훌륭한 여배우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라이언 고슬링은 특히 노래, 탭댄스뿐만 아니라 몇 개월간 피아노 연습에 매진, 모든 피아노 연주를 대역 없이 소화했다. 심지어 함께 출연한 가수 존 레전드가 “질투가 났다. 그가 연주하는 걸 보고 있으면 감탄이 흘러나왔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렇게 탄생한 '라라랜드'을 두고 대중은 호불호가 갈렸으나, 영화 관계자 및 비평가들은 극찬일색의 평을 내놨다.

그 결과 ‘라라랜드는’ 지난해 ‘뉴욕비평가협회’ 작품상,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주제가상, 음악상, ‘보스턴 비평가협회’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LA비평가협회’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선정, 여우주연상 수상,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숱한 화제를 몰고다녔다.

한편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도 불리는 ‘골든 글로브’에서 이 같은 화려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내달 26일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라라랜드’가 다관왕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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