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1.11 11:39

[뉴스웍스=최안나기자]정부의 잇단 일자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한파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연간 취업자 증가수가 3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금융위기 수준을 보였다.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청년 실업률은 최악인 9.8%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지표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수는 262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7만2000명 감소한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았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증가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숙박 및 음식점업(4.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6%)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제조업은 감소로 전환(-0.1%)했으며, 도매·소매업은 감소폭이 확대(-1.4%)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3.2% 줄어든 이후 7년만이다.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7000명(0.1%) 증가했으며 무급가족 종사자는 2만5000명(-2.2%) 줄었다.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통계가 바뀐 2000년 이래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7%였다. 이는 2010년 3.7% 이후 가장 높다. 

청년층 실업률은 9.8%였다. 청년 실업률은 2015년 9.2%로, 역대 최고로 치솟은 데 이어 1년 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4000명(0.4%) 증가했다. 재학·수강(-2.3%), 육아(-5.5%) 등에서 감소했지만 연로(5.7%), 가사(0.8%), 쉬었음(2.3%) 등에서 증가한 결과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3만6000명 늘어난 162만5000명으로 2011년(160만명) 이후 다시 160만명을 넘어섰다.

구직단념자는 4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000명 감소했다. 작년 전체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한 60.4%였다. 고용률은 2010년 58.7%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부는 올해의 국정운영 중심도 일자리에 둔다는 방침이다. 올해 일자리 예산의 30% 이상을 1분기에 조기집행하고 공공기관의 상반기 채용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구조조정 영향 본격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둔화 등 고용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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