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1.13 12:53

[뉴스웍스=최안나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춰잡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여건변화를 감안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발표한 2.8%에서 0.3%포인트 하향수정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10월 전망시점 이후 대내외 여건이 급속히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미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 미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의 기대변화 등 대외여건이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상황도 (최순실게이트 등) 경제 외적인 변화가 많아 그에 따른 심리위축을 반영했다"며 "민간소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기업 구조조정, 이에 따른 고용사정 개선 제한 등이 작용을 해 소비심리를 낮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경제 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수년간 성장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통계청에서 인구 추계도 새로 발표했다"며 "그런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잠재성장률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2015년 잠재성장률이 3.0~3.2%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잠재성장률을 다시 추정해보려 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가 마무리되면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에 대해 이 총재는 "현재 3700억 달러 수준인 외환보유액은 여러가지 평가기준으로 봤을 때 부족하지 않다"며  "국제기구들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외환보유고가 최근 줄었지만 원인은 외화유출이 아닌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다른 통화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달러 전망에 대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 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가 단기간 내에 급속히 확대되거나 축소될 때는 중앙은행으로써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시장 변동성을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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