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1.16 12:48

[뉴스웍스=최안나기자]달러 가치가 오르자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외화예금이 4개월째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589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1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8월 말 673억40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9월 665억 달러로 감소한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5월(568억5000만 달러) 이후 7개월 만에 최소 규모다.

외화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은 달러화 환율이 오르면서 기업들이 무역대금 결제와 입금을 위해 원화로 환전하고 개인들도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달러화 예금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종가기준)의 평균은 1183.3원으로 11월(1163.2원)보다 20원이나 올랐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496억6000만 달러로 한 달만에 23억7000만 달러 줄었다. 작년 12월 말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410억3000만 달러로 19억6000만 달러 줄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86억3000만 달러로 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위안화 예금의 잔액은 13억5000만 달러로 1억4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대기업의 무역대금 결제를 위한 예금 예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예금 잔액도 36억3000만 달러로 1억4000만 달러 늘었고 유로화 예금 잔액은 1억6000만 달러 증가한 2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예금을 예금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486억8000만 달러로 18억 달러 줄었고 개인예금은 102억3000만 달러로 3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의 잔액이 495억2000만 달러로 29억7000만 달러 줄었지만,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93억9000만 달러로 8억3000만 달러 늘었다. 

작년 한 해 외화예금은 3억8000만 달러 늘었다. 달러화 예금은 1년 동안 24억1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위안화 예금은 33억3000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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