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1.18 16:06
[글 싣는 순서 : 트럼프시대]
① ‘일자리창출’ 우선  
② 글로벌 통화전쟁 발발하나
③ '미국우선주의'...한국 수출 경고등?
④물불안가리는 협상가 등장
⑤ 정치 불확실시대 개막
⑥트럼프 100일계획 들여다보니
⑦ 아웃사이더 대통령의 내각
⑧트럼프식 대북 레드라인
⑨ 주한미군 분담금 증액하나 
⑩ 대북 선제타격 할까

 

[뉴스웍스=최인철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강달러 반대 발언이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환율전쟁의 도화선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경고음이 나오는 실정이다.

국제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18일 0.9% 추락한 100.26까지 떨어지며 100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달러지수가 낮아진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도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12.60엔까지 내렸으며위안화 환율도 18일 달러당 6.8057위안에 거래되는 등 전일대비 1% 하락세를 드러냈다. 중국 위안화는 '저지선'으로 여기는 7위안에 다가서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초긴장 상태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 금리·외환 리서치 헤드는 "트럼프 정부가 강달러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강달러는 기본적으로 트럼프가 하려는 일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우 헤드는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트럼프 정책이 성공하려면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것"이라며 "환율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전문가들은 미중 양국간 통화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한다. 

중국이 위안화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나설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미치는 파장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통화가치 동반 하락으로 이어져 증시와 환율시장의 불확실성을 잔뜩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강경파로 채워지는 등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현실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무기로 삼아 중국을 상대로 위안화 절상압력을 하면서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 대학 교수는 “(미국이) 강달러 정책을 포기하고 환율에 방점을 맞추기 시작하면 유럽, 일본,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 파트너국들과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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