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1.19 14:16
[글 싣는 순서 : 트럼프시대]
① ‘일자리창출’ 우선  
② 글로벌 통화전쟁 발발하나
③ '미국우선주의'...한국 수출 경고등?
④물불안가리는 협상가 등장
⑤ 정치 불확실시대 개막
⑥트럼프 100일계획 들여다보니
⑦ 아웃사이더 대통령의 내각
⑧트럼프식 대북 레드라인
⑨ 주한미군 분담금 증액하나 
⑩ 대북 선제타격 할까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오랜 괴짜와 새로운 괴짜가 만났다. 북한과 미국 얘기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북·미관계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러 차례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인 트럼프가 북한에 선제공격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출처=YTN>

 

◆ ‘강대강’ 대치 국면…“선제공격 가능성 충분”

최근 북한은 미국을 사정권으로 둔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또한위성발사를 위한 장거리 로켓 개발도 계속하겠다는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마이크 팜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는 북한을 ‘미국의 4대 위협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제임스 매티스 차기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 또한 미 상원의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선제공격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앞으로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특유의 ‘강경대응’이 군사적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3일 로버트 켈리 전(前)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총괄국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10만명의 미군을 움직이지 않고 뱀의 머리(the head of the snake; 적 수뇌부)를 신속히 무력화하고자 한다면, 평양에 대한 선제 핵공격을 명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실제로 트럼프 당선자 또한 자신의 저서에 “이란의 핵개발 위협을 뿌리 뽑는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핵개발 시설에 폭격을 가하는 것”이라며 이란 핵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이 같은 논리를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선제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 ‘협상가’ 트럼프…“전략적 기싸움 수준에 그칠 것”

반면 트럼프가 실제로 선제공격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임스 액튼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선제 핵공격은 물론이거니와 재래식 타격 가능성조차도 매우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동산 재벌이자 억만장자 트럼프의 ‘협상가’적 기질을 고려하면 섣불리 선제공격을 택하진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 국익에 이득이 되는 최선의 방법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기껏해야 기싸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최근 트럼프가 중국을 활용, 북한을 에둘러 견제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트럼프는 연일 ‘중국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행보가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협상카드로 쥐고 중국에 대북 압박에 나서도록 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는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하나의 중국’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직접 말한 바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초반에는 먼저 대화를 제안하는 쪽이 굽히고 들어가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판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싸움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며 “강대강까지는 아니고 중간 강도 정도의 무력 도발과 강성 발언을 이용한 ‘맛보기’ 수준의 충돌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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