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1.20 10:00

원유가 '50달러대 안정' 수주 향상에 기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원유가격이 배럴당 50달러대에 정착함에 따라 바닥을 쳤던 조선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조선업계 ‘빅3’인 대주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잇따라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올 들어 가장 먼저 수주 성공을 알린 것은 삼성중공업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부유식액화천연가스저장 재기화설비(FSRU)’12억7000만달러(약 15조원) 규모의 해양플랜드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 19일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서만 총 15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달 수주한 것은 1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의 신호탄이 됐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인 60억달러의 25%를 1월에 채운 셈이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2억3000만달러(2700억원)규모의 FSRU를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FSRU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화한 후 육상으로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선박으로 운송과 동시에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성이 큰 해양플랜트다.

FSRU 기술은 현대‧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이란에서 선박 10척을 7억달러(약 8200억원)에 수주한데 이은 쾌거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2월 액화천연가스(LNG)-FSRU 1척을 수주했으며 현재 1조원이 걸린 소난골 드릴십(원유 시추선) 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월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드릴십을 사용할 측(용선)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엔 유가가 안정적으로 50달러 이상 선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은 유가 상승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월 WTI(서부텍사스유)가 배럴당 26.21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연초 들어서는 52.33달러로 출발해 현재까지 50달러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유가 상승은 해양 시추 사업 수요를 늘리는 만큼 올 상반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조선업계역시 수주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석유 시추의 경우 기술 개발로 인해 손익분기점이 예전 배럴당 60~70달러에서 최근 50~60달러로 낮아졌다”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중단됐던 시추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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