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1.20 14:25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세계 언론의 평가다. 그가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는 48세 젊은 나이에 백악관에 입성, 56세 반백(半白)이 될 때까지 미국의 평균가구 소득을 늘렸고, 줄어들어야할 실업률은 절반이하로 떨어뜨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전 세계 금융환란이 지속되던 2009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의 8년은 미국의 태평성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미국인들은 아직도 그가 대통령에서 물러나는 것을 아쉬워 하고 있다.

미국은 제45대 대통령 취임전날인 19일(현지시간)새로 등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보다 떠나는 오바마에게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이 증명하고 있다. 최근 오바마의 지지율은 62%를 기록, 우리시간으로 21일 새벽 2시 취임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의 지지율(44%)를 크게 앞섰다.

미국인들은 오바마를 희망의 대통령이었고 그 희망을 실현시켰던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 8년전 그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Yes, we can)”는 지금 “그래 우리는 할 수 있고, 해냈고, 또 할 수 있다(Yes we can, Yes we did, Yes we can)로 바뀌어 미국인들의 가슴에 새겨지고 있다.

이처럼 오바마가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한 원동력은 소통을 강화하고 작은 스캔들조차 일으키지 않은 청렴함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 보다 큰 것은 경제 성장이다.

오바마 취임당시 미국 경제는 말이 아니었다. 유럽이나 중국에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지위를 내주는 것이 시간문제처럼 여겨지던 시기였다.

2009년 미국의 평균가구 소득은 전년대비 -0.7%를 기록,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같은해 10월기준 무려 10.0%에 달했다.

이랬던 경제지표가 8년동안 성장으로 반전됐다. 2015년말 평균가구 소득은 전년대비 5.2% 성장으로 나타났고, 실업률은 2016년 11월현재 4.6%를 기록했다.

특히 실업률은 8년만에 10.0%→4.6%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공화당 진영에선 오바마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도 하지만 이같은 수치앞에서는 말문을 닫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경제성장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는 탄소배출량을 줄여 글로벌 이슈인 환경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따랐다. 미국의 탄소배출추이는 2008년 전년대비 10.6%로 증가세였으나 최근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2015년에는 9.4% 수준으로 낮아졌다.

경제성장률도 크게 나아졌다. 지난 2008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0%를 기록했으나 2016년에는 3%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면에서 비교가 안되는 우리나라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앞선 상황이다.

이같은 오마바 대통령의 경제성적표에 미국인은 환호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대통령 이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오바마 8년을 다양한 시각으로 회고하고 있다.

공통적인 것은 오바마를 평가하면서 ‘소통’을 강조한 대통령이라는 것과 ‘위대한 대통령 옆에 있었던 위대한 참모’들이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맏형같은 역할을 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한 때 민주당내 대선 경쟁자였던 존 케리 국무장관이 그들이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참모이자 동반자였던 미셀 오바마역시 오바마의 성공에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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