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1.25 16:07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뉴스웍스=김동우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포스코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오는 3월 1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되면 권 회장은 2020년 3월까지 3년 동안 세계 1위의 철강사 포스코를 다시 이끌게 된다.

‘권오준 2기’ 체제의 포스코는 미래 신성장 동력 찾기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권오준 1기’가 구조조정에 집중했다면 2기는 ‘성장’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 회장도 올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구조조정을 완성함과 동시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권 회장이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월드프리미엄 자동차용 강판과 비철강 부문 개발이다. 포스코는 기가 파스칼급 초고장력강판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기가 파스칼급 강판은 1㎟ 면적당 100kg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판으로 일반강보다 3배 이상 강도가 높고 무게도 가볍다.

비철강사업 부문으로는 리튬, 니켈, 티타늄 분야가 손꼽힌다. 권 회장은 포스코 회장으로 오르기 전까지 30년 동안 기술 분야에만 몸 담아 온 만큼 신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다. LNG 미드스트림 사업과 ‘포스코형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포스코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꼽히고 있다.

권 회장은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캐나다 윈저대에서 금속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금속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포스코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기술연구소 부소장, 기술연구소장, 유럽사무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원장 등을 거쳐 포스코 기술부문장, 포스코컴텍 사장 등을 지냈다. 2012년 포스코 부사장에서 최고기술책임자 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4년 3월에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World Best, World First’의 슬로건 아래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독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또 소재분야 전반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유지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가 자랑하는 ‘파이넥스 공법’도 권 회장의 작품이다. 권 회장이 포스코의 CEO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기술 이해도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엔지니어인 그는 포스코맨 가운데서도 ‘기술통’으로 꼽힌다.

글로벌 철강업계의 부진으로 2008년 7조2000억원까지 올라섰던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013년 2조9000억원대까지 추락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취임 후 군살을 빼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었다. 권 회장은 국내외 비핵심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까지 98건의 구조조정을 시행했으며 4분기에도 추가로 20여건 이상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70.4%로 연결회계 기준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별도 부채비율 역시 17.4%까지 떨어지며 재무건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또 지난해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량도 1600만톤으로 사상 최대 기록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4년만에 ‘1조 클럽’에도 재진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회추위는 해당 의혹에 대한 근거가 없고 회장직 수행에 있어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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