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1.26 13:48

4개월 연속 상승...이자 상환 부담 커져 소비 위축 우려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22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치솟는 물가에 가계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9%로 지난해 11월보다 0.09%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15년 2월(3.48%)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8월 2.95%에서 9월 3.03%로 오른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세를 타면서 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3%로 전월보다 0.09%p 오르면서 2015년 2월(3.24%)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집단대출 금리도 3.16%로 한달 사이 0.15%p나 급등했고 보증대출(3.07%)과 일반신용대출(4.44%)도 각각 0.07%p, 0.09%p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가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상환 규모는 연간 약 9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대출 금리도 3개월 째 상승세를 이어가 0.09%p 오른 3.54%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16%로 전월보다 0.11%p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77%로 0.09%p 상승했다.

작년 12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05%p 오른 1.54%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1.54%로 0.05%p 올랐고 정기적금 금리도 전월보다 0.02%p 상승한 1.54%로 집계됐다.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12월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차)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1.88%로 확대됐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예대마진은 전월 대비 0.02% 늘어난 2.19%를 나타냈다.

제2금융권의 경우 예금금리는 일제히 오른 반면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만 올렸다.

12월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2.16%, 신용협동조합은 1.99%, 상호금융은 1.56%, 새마을금고 1.93%로 각각 0.01%p, 0.02%p, 0.03%p, 0.02%p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이 4.52%로 0.08%p 올랐고 상호금융은 3.81%로 0.04%p 상승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10.66%로 0.03%p, 새마을금고는 3.79%로 0.01%p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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