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1.26 14:19
<사진=YTN 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우기자] 올해 설 연휴기간 재계총수들은 대부분 자택에 머물며 신년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몇몇 재계총수들은 특검 수사의 긴장감 속에 대부분 자택에서 조용히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휴기간 동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과 함께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병실을 찾을 계획이다.

그 외에는 자택에서 신년구상과 함께 특검 수사에 대비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검찰조사로 인사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청문회에서 제기된 미래전략실 해체 문제와 오는 3월로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어떻게 지배구조 개편 방안 등을 제시할지 등의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정주영 명예회장과 변중석 여사, 이정화 여사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대내외 불투명한 경영환경과 불황 기조를 돌파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이어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올 설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 2조2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LG그룹으로부터 LG실트론을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설 연휴기간에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에너지, 반도체 등과 관련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별도의 일정 없이 자택에서 보내면서 경영 구상에 전념한다. LG는 초프리미엄 가전, 올레드(OLED), 고부가 기초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과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에너지솔루션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월로 예정된 MWC에서 공개되는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LG G6’의 마무리 구상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올 설에는 별 다른 일정 없이 가족들과 함께 자택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특검의 칼날이 청와대로 돌려졌지만 아직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총수들은 올해 설에 대부분 조용히 자택에 머물며 신년 구상에 전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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