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2.07 09:01
일본의 공중목욕탕 '센토'는 정감어린 분위기가 특징이다./사진출처=일본정부관광국

[뉴스웍스=최인철기자]일본인들에게 '씻는다'는 것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건한 의식에 가깝다. 집이 좁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지친몸을 달래줄 욕조와 목욕후의 차가운 맥주한잔을 '습관'으로 여긴다.

일본은 여름에 한국보다 기온이 높아 35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섬이다 보니 습기가 많아 끈적거리는 몸을 씻는 목욕이 필수적이다. 게다가 전국 곳곳에 온천이 즐비해 일본 특유의 씻기 좋아하는 문화를 돕고 있다.

가정이나 온천에서 욕조를 이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샤워로 몸을 깨끗이 해야한다. 가정에서 욕조에 물을 받으면 온 가족이 사용하는 데 일반적으로 어른들부터 사용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편의에 따라 순서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받아놓은 온수는 모두가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유지를 위해 욕조덮개나 온도조절 장치가 필수다. 

한국의 공중목욕탕 같은 '센토(鏡場)'를 이용해 목욕을 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동네에 한군데씩 센토가 있었던 것이 이제는 많이 사라지는 분위기로 한일양국이 많이 닮아있다. 

센토는 주로 남탕과 여탕이 벽을 사이에 두고 운영되는데 완전히 차단된게 아닌 담으로 분리한 시스템이다. 탕의 배경그림으로는 후지산 같은 일본 대표상징이 주로 이용된다. 센토나 온천을 이용하는 경우 남탕에 타월이나 청소를 위해 여성분이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니 굳이 경기를 일으켜 놀라게 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최근 대도시에서는 센토가 급격히 줄어드는 대신 대형 스파가 생겨나는 추세다. 오사카의 스파월드 등 초대형 스파가 '온천'의 대타로 활약중이니 체험해볼만하다.

센토나 온천의 경우 수건 사용법이 국내에 다르니 유의해야 한다. 일본인들은 수건을 탕안에서 들고 다닌다. 이 수건으로 욕실 밖으로 나올 때 일차적으로 물기를 제거하므로 눈치껏 따라해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