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2.02 11:19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잠이 부족하면 쉽게 살이 찌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얕은 잠(렘수면)이 줄어들면 달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2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마이클 라자루스 쓰쿠바(筑波)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맥큐원 도쿄(東京)대 교수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최근 영국 과학지 ‘E-라이프’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바닥에 철사 그물을 설치해 불안정하게 만든 사육 상자에 실험쥐를 넣어 쥐의 렘수면을 극닥적으로 줄였다. 그리고 맛이 다른 몇 가지 먹이를 줬다. 그 결과 보통 환경에서 사육한 쥐보다 수면이 줄어든 쥐가 단 음식과 고지방질 먹이를 30%가량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라자루스 교수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면의 총량이 줄어들면 렘수면도 부족해져 비만의 한 가지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립 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 정신보건연구소의 미시마 가즈오 부장은 "잠을 적게 자는 사람에게 비만이 많은 사실은 역학조사에서 확인됐지만, 비만으로 이어지는 음식섭취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신경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던 만큼 흥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람의 경우 잠이 부족하면 깊은 잠은 감소하지 않은 채 렘수면과 얕은 렘수면이 같이 감소한다"고 지적, "그에 관한 영향도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같은 연구에서 맛과 향 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는 뇌의 '전두전피질'이라고 불리는 부분의 기능을 유전자변형기술로 억제했더니 고지방질 먹이는 많이 먹었지만 단 음식은 필요 이상으로 먹으려 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수면부족과 단 음식 섭취의 관계는 이 전두전피질의 기능과 상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