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7.02.02 15:29

지난달 31일 시작된 1월 미국 연방공개준비제도이사회(FOMC)회의는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종료됐다. FOMC는 미국의 경기확장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기업의 고정투자가 미약하고 물가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확인시키며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이번 FOMC회의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FOMC회의 일정상 상반기중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오는 5월~6월중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상반기중 FOMC회의 일정은 3월(14~15일), 5월(2~3일), 6월 (13~14일)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팽배 
"당분간 옐런보다 트럼프 발언에 주목할 듯"

미 연준의 통화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당분간 옐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문제가 금융시장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달러화 강세 우려 발언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주요국 통화가치 절하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소위 환율전쟁 격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4월중 예상되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가 커다란 정점으로 부상할 여지가 높다. 지난해 미 재무부가 관찰대상국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대만 및 스위스)으로 지정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국측 의 통화절상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물론 환율조작국 지정요건에 따르면 관찰 대상국가가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정부의 강경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감안할 때 일부 국가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행보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 및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다.

달러화 약세 흐름
원자재 및 이머징 시장엔 긍정적

환율 및 보호무역주의 이슈가 부담스럽지만 달러화 약세 기조가 유지된다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방경직성 강화 내지 추가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머징 통화절상 기대감에 기반한 글로벌 자금의 대이머징 시장 유입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행히 글로벌 경기가 동반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긴축에 부담이 높지 않다는 점도 원자재 및 이머징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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