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2.02 17:09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이재아기자] 미국산 신선 계란이 국내에 처음 들어온 가운데 항공기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한 선박을 통해 운송돼 가격 안정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산 수입 계란 19t(약 31만7000개)이 선박에 실려 부산항에 도착했다.

그간 선박 운송은 계란 가공품에 한해서만 이뤄졌기에 신선 계란 수입 물량이 배로 운송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선박을 이용해 부산까지 계란을 실어나를 경우 운송비용은 계란 1개당 약 28원이다. LA~인천 항공운송비(개당 152원)보다 80% 이상 저렴한 셈이다.

정부는 선박 운송비를 t당 9만 원씩 지원하며, 이를 환산하면 개당 5~6원 정도를 지원받아 수입업자가 부담하는 운송비는 22~23원 정도로 낮아진다. 여기에 현지 유통비를 포함한 미국산 계란 원가(184원), 국내 유통비용(56원) 등을 합치면 개당 소매가격은 약 262~263원, 한판(30개)에 7650원 정도가 된다.

수입업체들이 계란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면 실제 원가는 훨씬 더 낮은 금액으로 책정될 수 있기에 국내 판매 가격은 더 낮아질수도 있다. 항공운송비(100만원 한도 내) 지원시 미국산 계란 1개당 소매 가격이 316원, 한판에 9480원으로 추산되는 점만 고려해도 훨씬 저렴하다.

다만 항공 수입은 항공기 이동에 하루, 선적 소요 기간 등을 포함하면 7일이 소요되는 반면, 선박 운송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점이 단점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부산까지 배로 이동하는 데만 약 12~14일이 걸리고 미국 현지에서 선적에 소용되는 데 2~3일, 부산에 도착해 하역하는 데 걸리는 데에도 2~3일이 걸린다. 

게다가 수입 계란의 경우 국내에 도착 후 최초 검역·검사에만 8일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선적 후 국내에서 통관되기가지 최소 24일에서 최대 28일이 걸린다는 의미다. 

미국은 7.2도 이내 냉장 보관시 유통기한을 45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에서 운송 및 검사 기간 등을 뺀 국내에서의 실제 유통기한은 17~21일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미국산 수입 계란이 국내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크지만 신선도가 생명인 계란의 특성상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운송 기간이 길어 유통기한 이슈가 불거질 수는 있겠지만 유통 전 검사·검역 도중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반송·폐기하게 된다"며 "유통 후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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