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산업혁명시대] ㉝'걸음마' 한국…'특허'도 미흡
[제4차산업혁명시대] ㉝'걸음마' 한국…'특허'도 미흡
  • 김벼리기자
  • 승인 2017.0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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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김벼리기자] ‘걸음마 단계’.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 산업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와중에 한국의 미흡한 현황을 두고 이 같은 ‘오명’이 잇따라 붙고 있다. ‘미래성장동력’ 등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련 어젠다를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한국의 경각심, 대처 등은 선진국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최근 한국의 이 같은 뒤처짐을 실증적으로 밝힌 자료가 나왔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특허 시장’에서 한국이 미국·중국·일본 등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것.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리서치기관 아스타 뮤제가 최근 10년간 한·미·일·중·인도·싱가포르 등 주요 10개 국가에서 출원한 AI 특허 6만여건의 통계 결과 분석한 결과를 인용, “전 세계 AI 특허 시장에서 미·중·일 3개국의 독주가 뚜렷하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에 이어 5위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앞선 나라들과의 격차 또한 상당했다. 한국의 특허 출원량은 미국의 10분의1, 중국의 6분의1에 그쳤다.

우선 AI 특허 절대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역시 미국이었다. 지난 2005~2009년 총 1만2147건, 2010~2014년에는 1만531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백악관은 ‘브레인 이니셔티브’라는 정책을 주도하며 AI 관련 기초연구 및 산업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스타 뮤제>

한편 성장세가 가장 돋보이는 국가는 중국이었다. 지난 2005~2009년 5년간 총 2934건의 AI 특허를 출원한 중국은 그 뒤 5년(2010~2014년) 동안에는 앞선 시기보다 세 배가량 많은 84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런 높은 성장세 때문에 중국이 미국을 머지않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1000억 위안(약 18조원) 규모의 AI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또한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은 AI가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특허수 절대량이 많은 축에 속했으나 그 변화량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05~2009년 사이 2134건이었던 특허수가 2010~2014년에는 오히려 2071건으로 줄어들었.

한국은 미·중·일·유럽연합(EU)에 이어 5위에 그쳤다. 2010~2014년 5년 동안 총 153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기업·기관 차원에서도 미국이 선두를 달렸다.

IBM은 3049건의 AI 특허를 취득,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3위는 구글 이었다. 아마존(224건)·페이스북(186건)·링크드인(104건) 등 신흥 IT 기업도 각각 1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했다.

중국의 경우 대학 및 국영기업이 이끌고 있었다. 국영 전력기업인 중국국가전망공사(SGCC)가 총 757건의 AI 특허를 보유,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베이징(北京)대(442건), 난징(南京)대(385건), 저장(浙江)대(359건) 등 순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통신사 NTT와 일본전기주식회사, 히타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닛케이’는 한국 기업의 특허 출원 현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국내 기업의 AI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는 꾸준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향후 2년간 AI에 투자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10%에 그쳤다. 전 세계 평균 응답률은 16%였다.

관련 전문가는 “이번 조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한국의 준비상황이 세계 선진국들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드러났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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