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3.03 09:00
일본 최초의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카이라쿠'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가 브랜드인 '가스토'를 추가하는 등 생존에 골몰하고 있다./사진출처=스카이라쿠그룹

[뉴스웍스=최인철기자]일본은 미식의 나라답게 다양한 형태의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가업을 잇는 것이 당연스럽게 여겨지다보니 '전통의 음식점'도 적지 않지만 사실 세계 2위 프랜차이즈 왕국(연간 200조원 규모)이기도 하다. 

한국과 다른점은 전국구 프랜차이즈보다는 각 지방에서 향토음식이나 차별성 있는 품목을 특화하는 토착형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자리잡고 있는 점이다. 물론 도쿄나 오사카로 옮긴 고장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으로 상경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긴 있지만 그 수는 매우 적은 편이다. 음식종류도 커피, 라멘, 우동, 카레 등을 비롯해 지역특산음식 전문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 유명한 카페테리아 '도토루'는 수십년 전에 한국에 진출해 영어회화학원이 늘어서있던 종로, 강남 일대에서 성업한 바 있다.

일본에서 24시간 영업을 선도한 음식점은 바로 '패밀리 레스토랑'. 일본어로 줄여 말하면 파미레스(ファミレス)다. 새벽에는 아침세트 등을 500엔 전후의 저렴한 가격대로 팔고 점심, 저녁은 2000엔 미만에 판매한다. 요리 종류도 이탈리아 요리, 중화요리, 일식(和食) 등으로 다양하다. 경쟁이  유난히 심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음료수 무제한, 24시간 영업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외식분야에 비해 힘을 잃는 분위기다. 

일본 최초의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카이라쿠(すかいらく)'는 1970년 설립된 이래 5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로 극심한 내수침체가 발생하자 저가 브랜드 '가스토(ガスト)'를 내세우며 생존에 골몰한다. '셀프서비스', '무선형 호출 벨', '컨베이어 오븐' 등 아이디어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메뉴 가격도 낮췄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들은 이른바 '아사이치(朝市)-새벽시장'을 노려볼만하다. 보통 새벽5시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아사이치 주변 식당들은 신선한 야채, 해산물 등으로 듬뿍 담은 아침밥을 만날 수 있다. 

하코다테, 노도반도의 아침 어시장에서는 이른바 싸고 푸짐한 아침밥이 많다. 물론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도 지하철 역이나 JR역 근처에서 라멘이나 우동, 카레를 200엔 정도로 판매하는 서민식당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배부르고 알찬 아침식사가 가능하니 두려워말고 시도해보자. 2000원의 행복을 오랫만에 맛볼 수 있다. 그것도 이국 땅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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