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2.05 10:42

거래량도 3년6개월여만에 최저치...강남지역 11개 구 낙폭 가장 커

<사진=KBS 영상 캡쳐>

[뉴스웍스=이재아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11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319만원으로 전월 3억337만원보다 18만원 하락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으로 고가주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평균가격보다는 낮게 조사된다.

아파트 중위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9585만원으로 전월 5억9828만원보다 243만원 떨어졌다.

특히 강남지역 11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달 기준 7억3617만원으로 지난해 12월 7억4082억원보다 465만원 하락해 서울지역의 하락폭을 이끌었다. 서울 근교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3억9860만원에서 지난달 3억9784만원으로 76만원 떨어졌다.

지방에선 같은 기간 경북지역이 1억5273만원에서 1억5162만원으로 111만원 떨어져 서울을 제외하고 하락폭이 가장 컸다. 광역시 가운데에서는 대구가 유일하게 91만원 하락했다. 이밖에 경남(-87만원), 충남(-35만원), 충북(-27만원)도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뿐만 아니라 아파트 거래량도 하락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4516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3149건을 기록한 이후 3년 반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올해 부동산 침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3월부터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만큼 전반적인 경향은 3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올해 수요는 줄고 공급만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지난해보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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