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1.20 11:10

<SNS뉴스는 인터넷 포털이나 검색사이트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뉴스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2015년 11월 20일 실시간 검색어에는 '성소수자'가 올랐습니다.>

<사진=서울대 홈페이지>

국내 대학 사상 최초로 성소수자 총학생회장이 서울대에서 탄생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 12학번)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 14학번)씨가 당선됐다고 20일 밝혔다. 투표율은 53.3%로, 개표 요건 50%를 넘겨 성사된 이번 선거에서 디테일 선본은 찬성 의견 86.8%로 당선됐다.

김씨는 지난 5일 교내에서 열린 선본 공동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학내외 화제를 모았다. 김씨는 출마 이유를 밝히면서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번번이 투표율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했다. 하지만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로도 주목받았다. 투표율 등의 문제로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11월 본선거만으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연장투표를 치르지 않은 것은 18년 만이다. 이는 지난 임기 학생회 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여론이 좋았던 데다, 김씨가 커밍아웃을 하며 학내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두 후보는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 유예기간 후 당선인으로 확정되며 임기는 12월 1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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