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2.06 15:02

[뉴스웍스=최안나기자] 민간소비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낮은 2.4%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제조업 고용도 부진을 지속하면서 경제 전반으로 회복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가 지난달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경제 성장률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4월과 7월 각각 2.7%, 10월 2.5%에 이어 다시 하향 전망된 수치다.

KDI는 올들어 건설투자가 양호한 상황을 유지한 가운데 설비투자도 반도체 부문 호조로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봤다. 수출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 주요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에도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큰폭으로 늘어난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역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올 하반기까지 1%대 중반의 낮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수요 회복보다 공급 요인에 따른 것으로,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KDI는 민간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확산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3.3까지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 판매 감소로 전월(3.2%) 대비 낮은 전년동월대비 1.6%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서비스업 생산 역시 음식 ·숙박업이 3.6% 감소했다.

제조업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면서 제조업 전반의 고용은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경기회복을 막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취업자는 11만5000명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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