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2.07 10:31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독일이 유로화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환율조작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통화 정책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미국의 경기변동에서 다양한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CB는 2011년 이후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10월 의회에 제출한 최근 보고서에도 독일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당시 나바로 위원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하해 미국과 EU 회원국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렀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와 보호주의 무역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도드-프랭크법 개정과 관련해 “규제로 인해 금융위기 전보다 은행과 금융 서비스 산업 환경이 건전하게 조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규제를  완화해야 할 어떤 이유도 못 찾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우려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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