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2.07 08:45

매각 예상금액 3조원대..."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

<사진제공=SK하이닉스 블로그>

[뉴스웍스=김동우기자]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낸드플래시 부분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바의 사업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분 지분 매각을 위해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 외에도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 중국의 칭화유니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도시바는 지난달 30일 오는 3월까지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회사의 지분 20% 가량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낸 데 따른 대응책이다.

매각 예상금액은 3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20%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시바는 최대 19.9%를 매각해 경영권 참여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매각 시기는 최대 3월 31일까지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서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성을 지닌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들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유통하고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에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0.4%를 기록하고 있으며 순위는 4위에 머물러 있다. 

SK하이닉스가 점유율 19.8%을 기록하고 있는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업계 순위가 단숨에 뛰어오르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에도 반도체 웨이퍼 전문업체인 LG실트론의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7일 SK하이닉스에 해당 부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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