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2.07 18:58

[뉴스웍스=김동우기자]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7일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후보에 오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이견은 없었다. 

‘스마트한 사고와 소통’. 위 신임행장을 아는 사람들이 그를 떠올리며 평할 때 자주 쓰는 단어들이다.

그는 신한카드 사장 재직시절 “회의가 끝난 후 윗 사람들은 대개 80%이상 소통이 됐다고 생각하는반면, 아랫사람들은 40%도 안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조직의 현실”이라고 자주 말했다. 보다 실질적이고 원활하게 조직내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위 신임행장이 택한 소통은 SNS였다. 신한카드 재직시절 소규모 단위별로 그룹별 채팅방을 활성화해 직원들간 자연스런 대화를 유도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지난해 업계 1위였던 신한카드는 업계 2위와 순익에서만 2배를 앞섰다.

그는 6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얼리어답터로 통한다. 개인용 IT(정보통신)기기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  이런 습관은 신한카드 사장 재직시절 업계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작하게된 동기가 됐다.

신한금융의 한 고위 임원은 “위 신임행장은 카드사 사장을 지내면서 빅데이터가 결국 카드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빅데이터=신한카드’라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한카드내에 직급 호칭을 없애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실험을 최근 시작하기도 했다. 앞으로 신한은행에서도 이 같은 실험은 이어질 전망이다. 주변 사람들이 그를 떠올리며 스마트한 사고의 소유자로 말하는 이유다.  

위 신임행장은 내정자로 단독 선임된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 각자가 새롭게 창업하는 이의 마음을 갖고 디지털에 적합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포부”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앞에 놓여진 과제도 적지 않다.

신임행장으로 선임되기 직전까지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지난 2010년 벌어진 신한은행 내분때문인데 아직도 송사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그가  최우선 풀어야할 숙제는 조직의 화합일 수 있다.   

또 대학과 입사 1년 선배인 조용병 행장(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과 호흡을 잘 맞춰나가는 것도 성공적인 행장직 수행을 위해 필수요건이 될 것으로 금융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들은 넘버 1,2의 호흡 문제에 대해 큰 걱정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위 신임행정 내정자는 금융지주 회장 최종 면접에서 조용병 행장과 맞붙은바 있으나 “조 행장이 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 순리다.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자진사퇴 했었다.

‘통 큰 양보’ 혹은 ‘신의 한 수’라고 할 만한 후보 포기 선언이었다. 결과론적으로는 성공적인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1958년생인 위 행장 후보는 서울고와 고려대를 나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정통 신한맨이다. 반포터미널지점장, 강남PB센터장, PB사업부장 등을 지낸 뒤 2004년 신한금융지주 통합기획팀장을 맡으면서 경영기획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담당 상무, 부사장, 신한은행 WM부행장을 거쳐 2013년 5월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이동해 그해 8월에는 신한카드 사장에 올랐다.

위 사장은 신한카드를 3년6개월 가량을 이끌면서 국내 1위 카드사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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