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2.10 16:00

비관론 들끓자 직접 진화 나서... 오늘 시진핑과 전격 통화 성사

<사진=JTBC영상캡쳐>

[뉴스웍스=한동수기자] 취임 2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도저식 ‘미국 우선주의 (America First) 경제정책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 한달도안돼 장밋 빛 전망보다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 1 견제국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지난 10일(중국 현지시간)갖고 경색된 양국간 분위기에 반전을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보도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 중국본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경제 정책이 미국은 물론 동북아 경제를 동시에 경색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시키는 리쇼어링 정책은 미국에 현지공장이 없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출지역 다변화로 이어져 결국 미국 생산품의 수출 경쟁력에 장기적으로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중국에 관세보복시, 미국도 GDP 뒷걸음질"

골드만삭스 중국 본부는 최근 ‘차이나 파이낸스40포럼’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중국에 1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GDP(국내총생산)은 최대 1%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하 짐밍 골드만삭스 중국 부회장은 “미국이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 최대 미국 국공채 보유국인 중국이 보복조치를 한다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이치”라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가 중국에 1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10~25% 감소하고 GDP는 0.4~1.0%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를 이끄는 두 강자의 경기 침체는 세계 교역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아시아 국가에서는 미‧중 경제 전쟁이 시작될 경우 가장 큰 피해는 한국과 대만이될 것”으로 꼽았다. 이 두 나라는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에 수출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들이다.

미·중 대결에 한국, '새우등'될라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곧바로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미 국채 매도 ▲유럽과 남미 지역 간 무역 거래 활성화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미 국채 매도에 따라 중국의 위안화는 평가절하(환율 상승)될 수 있다. 이 시점부터 미국과 환율전쟁 제 2라운드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대(對)중국‧미국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환율변동 폭이 커질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시장 다변화등 미‧중 수출의존 비중 축소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하면서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적 리쇼어링정책역시 약효 떨어질 것"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이전부터 강조한 리쇼어링 정책도 미국 경제를 일시적으로 살릴 수 있지만 기존 멕시코에 공장을 둔 기업들에게 큰 피해를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을 멕시코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에 내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 진출 기업들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수 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한 기업들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 보호무역주의를 견지하더라도 결국 임기가 끝나면 떠날 수 밖에 없는데 멕시코 공장을 철수할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멕시코 진출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과 유럽시장 공략에 나 설 경우 미국산 제품 수출지역과 중복될 수 있어 오히려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규제가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아차의 경우 이날 지난해 완공한 멕시코 현지공장을 신시장 개척 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는 미국‧캐나다 이외에도 전 세계 49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최적의 자동차 수출 전략기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며 “올해 중남미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칠레(2만7천812대), 콜롬비아(2만3천950대), 페루(1만7천812) 등 세 나라에서 현지 판매 순위 3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도 멕시코를 신시장 개척기지로 삼기위해 공장 철수를 접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는 '마이웨이'로 멕시코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인 섬유업체인 도레이도 멕시코 사업이나 투자계획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

닛산은 올해 초 독일 다임러와 함께 건설 중인 멕시코에 공장을 내년 3월이내 완공하기로 했다.

닛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내년 3월이내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차량 23만대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상황에따라 중남미와 유럽지역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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