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3.26 09:00
세토내해는 일본 역사를 감싸안아온 지중해다./사진=Yahoo Japan

[뉴스웍스=최인철기자]세토내해(세토나이카이)는 일본의 중심부인 혼슈와 시코쿠, 규슈 사이에 놓인 바다로 일본판 지중해로 불린다.  

세토내해에는 히로시마, 고베, 오사카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역사적인 도시들과 함께 각종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으로 일본 역사의 뿌리같은 바다다. 

세토내해는 동서 450킬로미터, 남북 15~55킬로미터의 규모를 갖고 있다. 세토내해 안에는 3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으며 우리나라 남해처럼 섬 주변마다 특유한 해류 흐름을 갖고 있다. 조석간만의 차이가 상당해 시코쿠의 나루토 등은 우리나라 남해의 울둘목 같은 대형 소용돌이로도 유명하다. 

세토나이카이는 규슈와 교토를 연결하는 해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와 중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접점으로 활약하면서 일본 역사의 한복판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조선통신사들 역시 세토내해를 거쳐서 만들어진 도로 '도카이도'를 통해 에도로 들어간 곳이기도 하다.

세토내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사진=일본환경성

현재에도 세토내해 연안지역에는 화물선, 탱커·광석운반선, 페리·관광선 등으로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세토내해 섬들은 감귤류 재배가 유명해 계단식 밀감농원이 장관이며  김·굴·방어 등의 양식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신선한 품질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바다는 30년여전에 공업화 일변도의 폐해로 심각한 오염과 적조로 죽은 바다의 위기까지 치닫은적이 있다. 관민이 협력해 해초를 키우며 바다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죽어가던 바다를 이제는 청정해역으로 바꾸는데 성공해 '바다의 부활' 성공사례로 유명하다. 

특히 시코쿠와 혼슈를 연결하는 여러 다리들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풍광은 세계 사이클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면서 각광을 받는 중이다. 섬들을 연결한 연륙교를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아름다운 바닷길을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풍분한 해산물을 이용한 각종 요리도 유명하다.

한편 세토내해에는 구레시 등 주요 항구에 일본 해군의 핵심기지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물론 일본 군사대국화의 기반이 될 핵심 군사 무기들이 생산되고 있다. 물론 이와쿠니 등에 있는 공군기지는 중국과 한반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전초기지로 마치 예리한 일본도를 숨기면서 품고 있는 것 같아 뒷통수가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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