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1.26 18:10

현대경제연구원, 2020년 최대 24조원으로 확대 전망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해외 직구족들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해외직구란 외국의 오픈마켓, 의류 브랜드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 직구가 급성장하는 배경은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거래 인프라가 발전하고 ▲온라인 쇼핑 및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등 소비패턴이 변화하는데다 ▲거래방법이 간소화되고 ▲경험자의 신뢰가 형성되는 데 힘입은 것이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직구 거래금액은 2010년 2억7,400만 달러(3,100억원)에서 지난해 15억4,500만 달러(1조8,000억원) 규모로 5년새 6배 가량 증가했다. 거래건수도 2010년 357만9,000여건에서 지난해 1,553만 건으로 늘어났다. 소매판매액 대비 해외직구 비율은 2010년 0.1% 수준에서 2014년 0.5%로 상승했고 2015년까지 약 0.7%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는 미국 의존도가 74.8%로 압도적인 수준이지만 2010년 82.1%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대신 유럽 비중이 11.1%로 높아지고 있으며 다음으로 일본 4.7%, 중국 4.6% 순이다.

주요 구매품목은 의류에서 전자제품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2014~2015년 동안 전자제품의 해외직구 건수가 2배 이상(114.2%) 증가해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은 건강식품과 의류, 유럽은 식품과 화장품, 일본은 완구인형, 중국은 생활용품으로 해외직구 품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직구 경험자는 여성이 70.8%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직구 경험자 중 과반 이상에 해당하는 58.6%가 30대이고, 40대는 20.6%, 20대는 15.3%, 50대 이상은 5.4%를 차지한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건당 거래액수도 높게 나타나는데 특히 50대 이상의 건당 거래액이 136.8달러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으로 5년간 해외 직구 시장에 대한 전망을 상반된 두가지 방향으로 내다봤다. 결제시스템 등의 인프라가 개선되고 거래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신뢰수준을 형성하면서 2010~2014년 동안의 증가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본 낙관적 전망으로는 2015년 24억 달러에서 2020년 207억(24조원) 달러로 비약적으로 커질 것으로 점쳤다. 반면 산업수명주기상의 원인 등으로 도입 초기와 같은 급증세가 주춤해질 경우 2015년 20억 달러에서 2020년 65억 달러(7조5,000억원) 수준의 확대에 그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도 내놨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해외직구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및 부정적 효과를 두루 끼칠 것”이라며 “소비자 후생 향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인한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와 같은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국산 소비재 시장을 잠식하고 국내 도소매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산업내 구조조정을 야기할 부정적인 효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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