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2.15 11:19

비은행권 대출 전년보다 72% 늘어난 55조 ↑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지난해 국내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돈이 124조원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속보치)은 115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4조원 늘었다. 연간 증가액으로 2015년의 110조1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진 반면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급증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제2금융건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풍선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68조8000억원으로 2015년 78조2000억원에 비해 12.0%(9조4000억원) 줄었다.

반면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55조1000억원 늘어 2015년 증가액 31조9000억원 대비 72.7%(23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가계부채는 민간소비를 위축시키고 금융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0조8000억원 늘어 증가액이 2015년(48조3000억원)의 43.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은은 "기업 대출은 업황 부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신용 경계감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대출은 9조7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30조5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22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도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지속할 방침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후 8개월째 1.25%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과 미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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