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2.15 11:28

美 3월금리인상설에 국경세 20% 부과 검토...'요동치는환율'

[뉴스웍스=한동수기자]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환율 변동폭이 확대,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기조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3월 금리 인상 관련 발언으로 환율시장의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보인 행태를 보면 금리를 올리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을 압박해 약달러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 ‘미국 금리 인상=원화 약세(원‧달러환율상승)’공식이 깨질 수 있는데다 원‧엔 환율까지 하락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 상원에 나가 “경기 조절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unwise)”며 3월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금리 인상 예측에 주요 통화약세를 보이던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3월 미국 금리 인상설로 인해 달러대비 엔화가치도 요동쳤다. 이에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장 초반 원‧엔 환율이 1000원대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원‧엔 환율 1000원대가 붕괴된 것은 지난해 2월1일(장중 989원12전)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등락을 거듭하며 1140원50전으로 출발해 장 중 1137원40전까지 하락했다.

미 금리 인상과 국경세 부과 움직임으로 엔화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경우 우리 수출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세계 시장에서 경합 중인 일본 제품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앞으로 2~3주내 국경세를 포함한 획기적인 세율조정안을 내 놓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미국 영토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출품에 20%에 달하는 국경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국경세는 미국이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달러대비 환율 조정 등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내밀 수 있는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경세 부과가 실현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25%정도 급등할 수 있고 이 경우 중국, 일본, 독일, 한국 등 주요국들에 대한 환율 압박이 들어 올 수 있다”며 “다만 국경세부과 초기 달러급등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국경세 부과를 쉽게 결정하기보단 협상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한국의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 엔화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수출기업들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틀을 깬 환율 정책(국경세부과, 환율조작국확대 등)을 가동할 경우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환율장벽에 부딪혀 수익률 향상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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