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2.20 13:26

새 '컨트롤 타워' 경영혁신실 실장에는 황각규 사장 선임 유력

롯데월드타워 <사진제공=롯데건설>

[뉴스웍스=김동우기자] 롯데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로 지난해부터 미뤄져왔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21일부터 단행한다.

20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번주 중으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내용을 마무리하고 이사회 등을 거쳐 공식 발표한다.

오는 21일 계열사별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주 후반까지 계열사 30여곳의 임원인사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21일에는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 등 화학 및 식품 계열사, 22일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 23일 호텔롯데 등 서비스 계열사의 이사회가 계획 돼 있다.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살한 고 이인원 부회장의 뒤를 이을 그룹의 2인자는 별도로 선임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신동빈 회장의 양팔로 불리는 ‘황각규‧소진세 투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사장은 ‘뉴 롯데’ 체제 구축과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을 보필해왔다.

황각규 사장은 현 정책본부가 축소되면서 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될 예정인 경영혁신실 실장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인원 부회장이 사망하면서 사실상 정책본부를 이끌고 있다. 소진세 사장은 그룹 준법감시위원회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발표했던 경영쇄신안 대로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를 계열사 지원 중심으로 전면 쇄신하고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93개 계열사는 유통, 화학, 식품·제조,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으로 개편된다.

정책본부는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절반 수준으로 슬림화한다. 기존 7개팀에서 인사팀·재무팀·커뮤니케이션팀·가치혁신팀 등 4개팀으로 축소 재편한다. 인원도 40% 가량 줄이고 각 BU 및 계열사로 옮겨 배치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특검조사, 성주골프장 문제, 신동주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정국이 혼란스러운 만큼 이번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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