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2.21 15:25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제공=KEB하나은행>

[뉴스웍스=김동우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함 행장은 '금수저, 흑수저'가 유행어처럼 번지는 우리사회에 '긍정적 사고'와 '도전'의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1956년 충남 부여군에서 태어난 함 행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상고로 진학했다. 1975년 강경상고 졸업 후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고 은행을 다니면서 단국대 회계학과(야간)에서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병행했다.

1990년부터 서울은행 기업분석부 조사역을 맡았고 2002년에는 입행 22년만에 수지지점 지점장으로 승진한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한 뒤에는 2004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에는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 부장을 맡았으며 2006년부터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 본부장이 됐다.

이어 2008년 하나은행 부행장보로 승진해 충남북지역본부 본부장과 대전영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해 충청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2015년 9월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의 은행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다소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 은행권에서 고졸 출신의 말단 행원에서 출발해 자산규모 국내 1위 은행인 KEB하나은행의 첫 통합은행장이 된 그의 커리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인간승리’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함 행장은 본부장 시절부터 매주 조깅과 산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해왔다. 충청영업그룹 직원 1000여명의 이름과 생일, 신상과 애로사항을 모두 기억할 정도라고 한다. 병가 중인 직원과 직원 가족의 환자까지 방문해 위로하기도 했으며 야간 산행을 다녀와 직원들의 발을 씻어준 일화도 잘 알려져있다.

‘영업통’으로도 유명하다. 2013년부터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맡아 ‘지역사랑통장’을 출시하고 ‘1인 1통장 및 1사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하나은행을 충청권 대표은행으로 키워냈다. 특히 대전시금고와 세종시2금고를 따내는 등 영업력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행장으로써는 1년 6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해 ‘원 뱅크’ 하나은행을 출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 행장은 출범 9개월만인 2016년 6월 양행의 IT전산 통합을 이뤄냈다. 노동조합 통합을 이끌어 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는 2015년 9월 노조통합을 결정하고 2017년 1월 통합노조로 출범했다.

최근 행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파격적인 인사다. 은행권 최초로 성과가 우수했던 퇴직지점장 4명을 재채용하고 40대의 젊은 지점장을 대거 배출하면서 지점장 승진 연령대도 대폭 낮추는 과감한 인사실험을 단행했다.

함 행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조38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본격적인 통합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KEB하나은행 임추위는 21일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함 행장을 차기 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재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2015년 9월 통합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취임한 함 행장은 이번 결정으로 2019년 3월까지 행장 업무를 수행한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함 행장이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합병 후 통합 KEB하나은행 행장으로 취임해 성공적으로 은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전산통합과 통합노조 출범 등 굵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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